안녕하십니까.
요즘 비가 많이 옵니다.
햇빛을 보지 못하면 사람이 우울해지고 감수성이 올라오는 경향이 있죠.
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년에 몇 번 정도만 술자리를 갖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안 마시던 술이 마시고 싶더라구요.
얼른 이 흐릿날 날들이 개고 햇빛이 비춰줬으면 좋겠네요.
모처럼 술 한잔 하는 날이라 어딜 갈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보다 친구의 인스타그램으로 보고서 가고싶다고 생각해둔
수영산 8193이 생각이 났습니다.
선정기준은 분위기, 감성. 이게 다 였어요.
간만에 술이라 사진을 찍어야 했거든요.
사실 요즘에 저 요소들 보다 주목을 끄는 요소가 있을까요.
나의 인스타그램을 위해서라면 내가 힘든 것, 귀찮은 것도, 불편한 것도 이겨내는게
요즘의 세상이니까요.
저도 그래서 사진 찍으러 간 것도 있긴 합니다.
사실 그게 다죠.
남자끼리 술마시러 집에서 멀리 가진 않잖아요.
예쁘게 플레이팅된 메뉴들과 여러종류의 주류들.
사실 남자들은 국밥에 소주, 치킨에 맥주가 국룰아니겠습니까.
오늘만 한번 봐주십쇼.
오픈시간은 17:30시 부터입니다.
저희는 15분 정도 기다렸네요.
첫 손님 이었구요.
밖에서 기다리면서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친구가 잘 찍어줬네요.
관심없다구요? 그래도 보세요
여튼 이러다 보니 시간이 되어서
사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들어오시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안에 착석하니 분위기는 편안한 느낌에 좋더라구요.
눈이 불편하지 않은 조명들도 맘에 들었습니다.
사장님과 대화하는게 불편하신 분들은 말 많이 하는 친구를 데려가세요.
웰컴드링크로 복순도가를 샷으로 한잔씩 주셨습니다.
부드럽고 맛있더라구요.
저희는 메뉴를 봐도 뭔지모르는 국밥충 남성들이었기에
추천을 받았습니다.
자신있게 추천하시는 메뉴인 갓김치파스타를 시키고
술로는 솔송주를 시켰습니다.
기본안주로는 완두콩이랑 고구마스틱이 나왔구요.
안주나오기 전까지 심심함을 달래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장님이 솔송주는 청와대에서 귀빈들에게 내놓는 술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소개를 해주실때 여름에 안개가 자욱한 숲을 지나는 듯한 느낌이라고
소개를 해주셨어요. 사장님 진짜 좋으십니다. 기억에 남아요.
여튼 맛을 보니 솔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부드럽고 달지 않으면서 약간의 산미가 있는게
샴페인 같기도하고 동학이라는 청주와 비슷하기도 했습니다.
음식과 궁합이 잘맞는 술이었어요.
제가 선호하는 강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맛의 술이었습니다.
가격은 15,000원 이었습니다.
여기서 좋았던 점은 사장님이 잔을 고를 기회를 주시더라구요.
샷 잔부터 글랜캐런 잔
다양한 디자인의 잔을 보여주시고 선택하게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향을 느끼고 싶어서 글랜캐런으로 했구요.
세심한 배려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 기다리다보니 안주가 나왔는데요.
이게 저희가 시킨 갓김치 파스타입니다.
맛은 한국인이라면 거부감이 없을 맛이었습니다.
양식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국수처럼 드실 수있을 만한 파스타였어요.
왜 그럴까 먹으면서 생각해보니까
익숙한 맛이 나는 이유가 김치볶음밥 맛이 나더라구요.
그냥 김치볶음밥 파스타입니다.
김치볶음밥 싫어하는 한국인은 없겠죠?아마도?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누구나 먹을 만한 요리였죠.
가격은 15,000원 이었습니다.
가격생각하면 감성비용과 사장님의 친절비용을 생각하면
데이트를 원하시면 한번 가보심을 추천드려요.
저는 진짜 동네 흔한 국밥 좋아하는 남자라서
제가 느끼는 한줄 평은 데이트 할 때 적당한 선에서 돈을 쓰고 그에 맞는 좋은 음식을 즐기고 싶으면 좋은 선택지이다.
라고 생각이 드네요.
맛도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심이 여성분들이 더 선호할 것 같다는 생각?
감성파이신 분들께 추천.
그런거 관심없는 남성분들은 그냥 김치볶음밥 드시면 비슷합니다.
(많이 먹는 놈 둘이 가서 양이 적었던 탓도 있음, 기본 음식양이 적진 않음)
일단 배가 고파서 다음 요리를 시켰구요.
돼지고기 생강구이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소맥으로 들어갔습니다.
남자놈들이란...
돼지고기 생강구이구요.
가격은 13,000원 입니다.
저는 토마토를 같이 주는 게 좋았습니다. 달고 기름기 있는 맛을 잡아주더라구요.
달짝지근한 돼지불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거에요.
저는 고기를 좋아해서 잘 먹었는데요.
같이 간 친구는 너무 달기만 하다고 조금만 먹더라구요.
먹다보면 조금 느끼하긴 합니다.
그래서 소맥을 마셨죠.
이렇게 먹고서
원래 입맛 까다로운 돼지 둘이 자주가는 술집을 가자해서
저희가 좋아하는 술집을 가기로 하고서 나왔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올 때의 느낌은 여자친구랑 오면 그 날 만족 할 만하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렇게 감성쟁이인 사람이 아니라서 그냥 좋았다?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다음편엔 제가 단골인 동네 숨겨진 술집을 보여드릴게요.
아 그리고 좋은 점
계산하고 화장실 가는 길에
포토 스팟 있습니다.
거울 설치 10점드립니다.
수영산 8193
총평:8/10점
-데이트 코스로 좋음
-나 오늘 이 정도 돈 쓴다에 아깝지는 않음
-감성파들이 좋아할 상권에 위치
-주변에 포토스팟 다수
-친절한 서비스의 사장님
※나는 남자끼리 온 거 돈 좀 아까웠음
대신 사진은 건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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