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맹물] 술집탐방, 전포동에 숨겨진 나만의 술집 주저리
수영산 8193리뷰에 이은 2차 리뷰입니다.
수영산8193에서 감성을 즐기고 감성은 충분하다 싶어 친구와
함께 전포동으로 넘어갔습니다.
저와 친구는 전포동에서만 25년 산 토박이인데요.
최근 전포동이 부산에서 가장 핫한 핫플중 하나가 되었죠.
새로운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고 많은 사람들도 몰리고
새롭고 멋진 곳들 많지만 오늘 소개할 주저리는 그런 감성진 곳은 아닙니다.
동네에 사는 사람들만 갈 법한 단골로 유지되는 그런 가게 느낌이죠.
처음 이 곳을 봤을 때 찍은 사진 인데요.
사진만 봐도 낭만이 흐르지 않나요?
캠핑용 의자와 탁자들, 조명부터 그냥 모든 바이브가 무심한듯, 꾸밈없는 느낌이 들어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입니다. 사진을 보니 겨울이네요.
위치는 전포 놀이터시장에 놀이터에 붙어있습니다. 할인마트가 하나 있는데
바로 맞은편이에요.
처음 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크리스마스였죠.
중년의 부부 사장님들이 운영하시는 가겐데요.
정말 친절하세요.
자주 가면서 느낀 점은 돈만 보고 장사하시는 게 아니라
이 일을 정말 즐기시는 구나 생각을 했어요.
손님들과 수다 떠는 거 좋아하시고 계속 와서 국물 좀 데워드릴까? 하시고
서비스도 갈 때마다 푸짐하게 챙겨주셔서 가성비이지만서도 돈이 안 아깝다라는
생각이 드는 가게입니다.
침 고이네요.
메뉴 소개는 나중에 자세히 할게요.
이제 메뉴 소개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전포동 술집들은 가격대가 좀 높아요
가격대비한 양이 적다는 뜻입니다.
여기는 정말 가성비가 좋은데 가격 대비 양이 정말 많아요.
가격도 전포동 술집중에 가장 저렴한 편일 겁니다.
저와 제 친구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한가지 메뉴는 얼큰어묵탕입니다.
필수입니다. 정말로
저희는 항상 세트 메뉴를 시키는데 모든 세트 메뉴를 다 먹어봤구요.
저는 골뱅이 소면무침+미니얼큰어묵탕 아니면
두부김치제육볶음+미니얼큰어묵탕을 좋아합니다.
매운 순살족발볶음+미니얼큰어묵탕은 제가 매운걸 잘 못먹어서 많이 맵더라구요.
먼저 기본안주로는 과자가 나오는데
닭다리 과자 아시나요? 그 닭다리 과자랑
튀긴 쌀과자가 나오는데 저 그거 진짜 좋아합니다.
그리고 되게 많이주세요. 리필도 계속해주시고요.
물도 정수기가 아닌 페트병 생수를 주십니다.
물 맛 민감하신분들은 이런거 좋아하시거든요.
두부김치제육볶음+미니얼큰어묵탕은 위 사진에서 보셨죠?
두부김치제육볶음은 집밥맛이 납니다. 사장님 요리 솜씨가 정말 좋으시거든요.
여기 가면 밥도 먹고싶어져요.
일단 모든 세트메뉴가 기본적으로 양이 4인 기준으로 나오는 듯 해요.
여성분들끼리 가면 남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
저희는 2명 아니면 3명이서 가는데 덩치큰 잘먹는 남자 셋이서 배부르게 먹고도 조금씩 남거든요.
게다가 저희는 갈 때마다 계속 서비스 챙겨주셔서 파전이나 디저트 메뉴, 신메뉴 같은 거를 너무 많이주셔서
항상 남기고 나옵니다.
이건 매운순살족발볶음이에요.
제 친구가 매운거 좋아해서 시켰었는데
족발이 부드럽고 살이 많구요.
파프리카와 양파가 잘 익어서 채즙이 달콤하게 어우러지면서
케첩 냄새도 살짝 올라옵니다.
소세지야채볶음에 소세지말고 순살 족발을 넣어서
되게 맵게 만든 후 치즈를 올린 느낌?
이게 제가 느낀 맛이에요.
치즈도 되게 많이 뿌려주셨어요.
그치만 식으면 치즈가 굳어버리니 빨리 드시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맛이 떨어질 거에요.
저는 참고 먹다가 너무 매워서 포기하고
어묵탕만 먹고 친구가 다 먹었습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너무 맛있다고 찍은 거여서 음식이 정갈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건 골뱅이소면무침인데요.
요즘 가장 많이 찾는 메뉴입니다. 일단 양념이 식욕을 팍 돋구는 매콤하면서 새콤한 양념이구요.
채소를 아낌없이 넣어 시원하고 아삭함을 살려줬습니다.
골뱅이는 말할 것도 없이 쫄깃하구요.
삶은 계란도 반으로 잘라 올려주시구요.
저희가 자주와서 소면양을 더 주시긴 했는데
평소에도 소면 양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납작만두를 2개 주시는데 여기에 골뱅이 소면 무침 먹으면 극락이에요 진짜로..
양이 정말 많아서 돼지 두마리가 3분의1정도 남기고 왔습니다...
어제는 신메뉴에 파전이 있길래 얘기를 우리끼리만 했는데
저 멀리 계신 사장님이 그걸 들으셨는지 이거 얘기하길래 하나 해봤다 하시며
파전도 주셔서 진짜 배 터질 뻔했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어묵탕 리뷰를 안했네요.
솔직히 위에 있는 메인메뉴들 다 맛있고 양도 푸짐하지만
어묵탕 못이깁니다.
이거 정말 하..
어묵탕 특유의 감칠맛 아시나요?
계속 끌리는 맛이잖아요. 오뎅국물.
그 맛을 얼큰하게 맵게 만든 맛이에요.
이게 술을 부릅니다.
메인 메뉴는 거들뿐이더라구요.
미친놈입니다.
참고로 사장님이 계속 오셔서 국물 데워주십니다.
국물 모자라면 끓이시면서 알아서 리필도 해주세요.
술좋아하는 제 친구가 어묵탕을 안좋아하는데
이거 먹고 자기 최애 안주가 여기 얼큰어묵탕이 됐습니다.
자 그럼 총평 남기겠습니다.
점수:10/10
-친절하고 따스하신 사장님부부
-캠핑감성나는 실내 구성(조명, 탁자, 의자)노포감성
-전포동에서 찾을 수없는 가성비 극강의 양
-꾸밈없는 맛
-서비스
※주의사항: 여름에는 힘듬. 실내 테이블 없이 야외석만 있는데 에어컨 없음
더위 많이 타면 죽음. 내 친구도 죽을려함
가을 겨울 감성이긴함